10시 반쯤 눈을 떳고..
11시 반쯤 이불에서 나왔으며..
12시 쯤 씻고 자리에 앉았다..
배에서는 배고픔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무슨생각인지 밥을 먹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버티는 걸까? 고민이 들어 그냥 글을 끄적끄적거려본다.
나는 종종 처량하고 우울하고 뭔가 궁핍에 씨달리는 느낌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 그게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라고 느끼는 것일까?
누군가가 나에게 불합리한 일을 가하면 피해자 모드로 돌아서서 혼자 드라마를 머릿속에서 그린다.
상대방은 잘못되었고 나는 옳다라는 것을 증명하려 그러는 걸까?
지금 나의 배에서는 배고프다며 뱃속을 뒤흔들고 명치는 약간 꽉 막힌 느낌이 든다.
배고픔을 꽉 쥐어매려는 것처럼 이 일련의 과정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의학적인 사실도 궁금해 진다.
이 문장을 마지막으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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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픔의 자서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