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인 접촉 언어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일반인에게 소개된 전문 용어다. 신체적 접촉은 가장 원초적이며 근본적인 인간의 욕구인 동시에 소통의 수단이기도 하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기를 쓰다듬거나 손을 잡아주며, 안아준다든가 볼이나 이마에 뽀뽀를 해 주는데 이런 일련의 접촉을 통해 아기는 사랑 받고 보호 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피부를 일명 '드러난 뇌'라고 부르기도 하고 태어난 아기는 피부로 느끼면서 생각한다고 한다.
전신 마취를 받고 있는 환자도 간지럼을 태우면 뇌가 반응을 한다고 하는데 아기가 받는 느낌은 과연 어떨까? 키가 작아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을 수 없는 아가는 엄마의 치맛자락이나 바짓가랑이를 움켜잡고 걷다가 차차 손을 잡고 걸으며 이리저리 가자고 끌어당기기도 하낟.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자기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엄마 이마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함께 놀 때에는 자기에게 집중하라고 얼굴을 잡거나 흔들기도 한다. 울던 아이도 엄마가 안아주면 그치는데 이는 신체적 접촉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ㅣ 어린아기는 주로 신체 접촉이나 울음으로 의사를 전달하다가 말을 배우면서 언어적 메시지의 특별한 측면이 보태져 간다.
이런 접촉 언어의 보완적 기능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두드러지게나타나는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며느리의 친정 부모를 만나는 장면을 보면 양쪽 사돈끼리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손을 쓰다듬으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
- 소통 진정성이 진정성을 만날 때 중에서 -